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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종교계, 코로나19 초긴장… 미사중단·신분확인 철저

천주교광주 83년만에 미사취소 ‘가정예배’ 대체
광주교단협의회 “혈액 부족, 자발적 헌혈 당부”

2020. 02.23(일) 17:46




광주에서 신천지 신도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천주교광주대교구가 83년만에 미사를 중단하고 교회는 신자들의 신분증을 검사하는 등 종교계도 초긴장하고 있다.

‘미사 중단’과 ‘예배 축소’ 첫 주일인 23일 광주 남구 한 성당은 오전 10시30분 미사부터 취소돼 신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성당 내부 대성전의 문은 잠기지 않았지만 의자만 놓여 있었으며 신자들은 없었다.

성당 관리인이 입구에서 ‘미사중단’을 모르고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한 뒤 “귀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도를 하고 싶다”는 신자에게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뒤 개인적으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신천지 신도가 교인을 가장해 기성교회에 들어가 바이러스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교회 등은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광주 북구의 한 교회는 예배를 앞두고 신자들의 신분증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한 뒤 내부로 들여 보냈다.

이 교회는 새로운 신자를 교회에 데려오지 말고 추가 신자 모집도 중단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회는 신자들이 모이는 집회예배를 취소하고 인터넷 중계로 대체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관계자는 “미사중단은 1937년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생긴 이래 83년만에 처음이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이며 또 타지역 천주교 일부 신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사회적 책임을 지는 선택이다”고 말했다.

천주교 한 신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니까 이해한다”며 “당분간은 성당에 나가지 않고 남편과 집에서 미사를 지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바이러스 전파를 위해 기성교회 교인들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모든 교회가 긴장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새로운 신자들은 받지 않을 것이며 예배도 하루 5차례에서 오전과 오후 1차례씩 2차례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자들도 주변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이다”며 “예배를 위해 교회를 찾는 신자들도 평소보다 50% 이상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교제는 삼가해야 한다”며 “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신자들의 자발적 헌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신천지 신도들의 일반교회 침투가 우려된다”며 “등록교인 외 교회 출입자에 대한 철저한 신분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성당은 140개, 교회는 150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환자 1명이 추가 발생해 6명으로 늘었으며 모두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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