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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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7(수) 17:32
칼럼
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조경희 송원대학교 재활보건학과 교수
  • 입력 : 2023. 03.19(일) 16:48
추위가 물러가고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기다리는 봄이 온 듯하다. 봄이 오면 함께 뒤이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이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뿌연 미세먼지를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온다.
어느 순간부터 미세먼지는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고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피해는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오염 물질 중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크기에 따라 구분된다. PM10(미세먼지)은 1000분의 10mm보다 작은 먼지를 말하며, PM2.5(초미세먼지)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 입자크기가 머리카락의 직경보다 20분의 1보다 작다.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이 강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동일한 질량일 때 초미세먼지의 입자 수가 훨씬 많고 표면적도 넓어서 수용체가 유해물질과 더 많이 흡착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어 상기도나 기관지에 주로 흡착되고,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폐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폐를 손상시키며 후각세포를 통해 뇌로도 직접 들어갈 수 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미세먼지는 초과 사망자와 심혈관질환 및 호흡기계 관련 질환을 증가시키고, 폐암 발생 및 저체중아 출산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각종 정신질환(우울증, 조현병, 분노조절장애 등) 및 신경퇴행성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세먼지가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혈류를 타고 흡입된 작은 미세먼지 입자가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염증이 뇌를 자극하여 신경의 퇴행 속도를 증가시키며 중추신경계도 영향을 주어 정신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고령자, 호흡기 또는 심혈관계 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서의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은 더욱 큰 편이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면역체계나 호흡기계 등 모든 기관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폐 성장 속도가 감소하여 폐기능이 저하되는 등 폐의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태반의 혈액 순환이 저하되고 태아에서 공급되는 영양에 문제가 생겨 저체중아를 출산하거나 조산, 태아 기형 등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킬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외출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 전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양치질이나 구강세정제를 사용해 입안을 깨끗이 헹궈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될 수 있으면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하여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물을 수시로 마시고, 미역이나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여 미세먼지의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도록 한다. 녹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녹차가 혈액의 수분 함량을 높여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빠르게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속설 중에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삼겹살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이다. 돼지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면역력 향상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미세먼지에 건강 문제를 직접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이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불안을 느끼고 개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떤 방법 또는 제품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결정할 때 쏫아지는 많은 정보 속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또한, 대기오염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개인 차원의 예방조치는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게 된다.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만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미세먼지 발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며,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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