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 기총소사 밝혀야
편집팀 tdh1234@naver.com
2016년 12월 19일(월) 17:37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이 운용한 헬기에서 시민들을 향해 기총소사(비행기에서 목표물을 비로 쓸어 내듯이 기관총으로 쏘는 일)를 한 사실이 36년 만에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금남로 1-1번지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기총소사 가능성이 제기된 소이연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전일빌딩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에 대한 조사와 감식을 통해 “방향이나 각도 등을 고려할 때 공중에 떠 있는 헬기에서 총알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10층에서 발견된 수십 발의 탄환 자국은 헬기 사격이 아니면 생길 수 없는 흔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옛 전남도청광장, 분수대에서 쫓겨 온 시민들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다. 군 당국은 그동안 한결같이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다”고 부인해 왔지만 광주에서는 5.18직후부터 목격담과 증언이 쏟아졌다.
지난 36년간 결정적 물증이 없어 군당국 주장을 뒤엎지 못했을 뿐 계엄군 헬기 사격은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 조비오 신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황히 1980년 5월 21일 낮 1시 반부터 2시 반 사이 호남동 성당 주변 상공에서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났고, 공중에서도 발포한 불빛과 소리가 들렸다”고 수차례 증언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 당국이 부인했다. 인정할 경우 자위권 발동이라는 그간의 발포 이유가 모두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기총소사인지 소총 사격인지 채증한 자료를 분석해 명확히 발표해야 한다. 광주시 당국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설계에 총탄 흔적 보존 방안을 방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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