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브라질 대선서 승리… 사상 첫 4선 대통령 탄생 룰라, 51.8% 얻어 4선 성공… 보우소나루 “공정성 훼손 무효” |
| 2026년 10월 26일(월) 1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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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25일(현지 시간) 오후 9시10분 룰라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100% 개표 기준 최종 득표율은 룰라 대통령 51.79%, 보우소나루 후보 48.2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45.16%에 그쳐 47.03%를 얻은 보우소나루 후보에 뒤졌으나, 21일 만에 열린 결선에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대비 약 1030만 표를 추가로 가져온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약 369만 표 추가 획득에 그치면서 약 3.6%포인트 격차로 최종 승리를 따냈다.
룰라 대통령은 1989년, 1994년, 1998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2002년 대선에서 브라질 사상 최초의 노동 계층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6년 대선에서 재선돼 2010년까지 재임했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꺾고 3선 고지에 올랐고, 이번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후보를 꺾으면서 4선을 달성했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극적 역전승에 대해 “기권표 비율이 사상 최저로 낮았고 무효표 수도 가장 적었다”며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자평했다. 결선 투표율은 80.7%로 1차 때 78.9% 대비 약 1.9%포인트 올랐다.
그는 이어 보우소나루 후보를 겨냥해 “나는 많은 사람과 토론하고 수많은 선거에 참여하며 세계 주요 현안을 놓고 논쟁했지만, 인간성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마주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후보는 법원의 투표 시간 2시간 연장 결정에 항의하며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그는 결과 발표 후 “오늘 일어난 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더러운 술책이었다. (법원이)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룰라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여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는데, 이를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훼손을 주장한 것이다.
칠레·파라과이·페루 등 인접국의 우파 정상들이 룰라 대통령 승리에 축하를 전하기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브라질 보수 정권이 이런 짓(투표 시간 연장)을 했다면 미국 주류 언론은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후보 측에 힘을 실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실제로 선거 불복 투쟁을 이어갈 경우 브라질에 심각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는 트럼프가 세운 후보이며, 트럼프는 식민지 브라질을 원한다”고 공세를 펼치며 “어떤 외국인도 브라질의 것에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고 대미 저항 전선을 폈다.
룰라 대통령은 나아가 중국·러시아 주도 신흥국 협의체 브릭스(BRICS)와 접점을 늘리며 미국을 견제하는 외교 노선을 견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브라질과 중국의 관계 심화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액은 583억 달러로 대미 수출 174억 달러의 3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