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설문조사 결과 전국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8명은 올해 1학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만1021명 중 80%가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46.3%가 ‘커졌다’, 32.7%가 ‘매우 커졌다’고 응답했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3.2%였으며 ‘매우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0.2%였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를 2개 선택하도록 한 문항에는 64.9%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를 꼽았다. 13.9%는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라고 응답했다. 학생과 교사 간 소통과 피드백에 한계가 있다는 답도 11.25%를 차지했다.
원격수업의 학생 간 교육격차를 개선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 37.1%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를 해법으로 꼽았다. 뒤이어 31.2%는 ‘개별화된 학습 관리와 진단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라 답했다. 13.1%는 ‘학습 동기와 의욕 촉진을 위한 정서·심리 진단·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9.1%는 학생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라 응답했다.
교육부는 2학기에도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하루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도록 강력 권고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교육청들은 각 학교에 전면등교를 권하는 공문을 내려보냈거나 준비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문결과 수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통계 보완작업 중”이라며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1일 이 같은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3대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부족한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수학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에듀테크 멘토링, 온·오프라인 일대일 컨설팅, 방학 중 일대일·소그룹 맞춤형 대면지도 등이 포함됐다.
/정옥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