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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2014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이른바 ‘돈바스 분쟁’의 확장선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 ‘해방’을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한다. 단기간 내에 러시아 승리로 끝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선전하면서 전쟁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길어진 만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해외 피란민만 800만 명에 육박하며 양측 모두 희생자가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지난 9월 30만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여름 이미 7500억 달러로 추산됐던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초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일부 점령했던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했다. 하지만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과 원조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부 영토를 수복하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② 전세계 인플레 공포…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 긴축 모드
올해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초 제로금리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4.25~4.5% 까지 높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고 글로벌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전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됐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에 ‘킹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며 주요국 통화 가치도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로 지난 10월 3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24년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 말 발표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자체 모델 추정 결과에서 미국이 향후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은 100%로 나타났다.
③ 日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올해 7월8일 가두 연설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향년 67세. 총리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을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가 총격으로 서거하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일본 정부는 헌정 사상 최장 총리로 재임한 점, 국제사회의 조의 움직임 등을 들어 ‘국장’을 치렀다. 9월 열린 국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국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총격 사건으로 부상한 사회 문제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제다.
총격범이 아베 전 총리의 살해 동기로,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의 헌금을 기부하면서 원한을 가지게 됐다고 토로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권으로 번지며 내각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 됐다. 국회의원과 통일교 간 접점이 잇따라 드러났기 때문이다.
④ 시진핑 3연임 성공…마오보다 더 강력한 권력 손에 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하고 중국 ‘건국의 대부’ 마오쩌둥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다.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는 10월23일 1중 전회를 열고 시 주석을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했다. 또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을 선출하고 이 가운데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을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했다. 시진핑의 절대 충성파와 최측근으로 구성된 3기 지도부가 출범한 것이다.
시 주석은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당 핵심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 데 이어 최고 지도부마저 다른 계파를 모두 배제함으로써 권력 사유화와 개인 우상화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졌다. 아울러 명목상 유지되고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는 사실상 무력화됐고, 명실상부한 ‘1인 권력’ 시대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⑤ 英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찰스 3세 국왕 시대 개막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8일 96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70여 년 격변의 시기를 이끌었던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찰스 3세 국왕의 새 시대가 막을 올렸다.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랐던 여왕은 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부흥을 이끌며 영국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전후 재건과 냉전, 유럽연합(EU)의 탄생과 영국의 탈퇴가 이어진 격변기 속 영국의 구심점 역할을 하다 역사의 뒤안길을 걷게 됐다. 여왕의 서거에 전 세계는 한 마음으로 애도 했다. ‘세기의 장례식’에는 500여명의 세계 주요국 정상급 외빈과 20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추모 했다. 열흘 간의 국장(國葬) 기간 동안에는 100만 명 이상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식 후 고인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여왕 서거 이틀만인 9월10일 즉위식을 통해 영국 국왕으로 선포됐다.
⑥ 확산 이란 반정부 시위…당국, 시위대 폭행에 사형집행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25일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그녀가 구금 당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받다 살해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이란 전역에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켰다. 현재 기준 최소 500명 사망자를 낳은 이 시위는 치솟는 기름값에 봉기한 지난 2019년 이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란 당국의 탄압에도 점차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석유 노동자들은 물론 학생들 심지어 어린이까지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당국은 학생들을 정신병원과 다름없는 교육시설로 연행하고 지하철 역에서 시민들을 구타하고 발포하는 등 무력 탄압의 수위를 높여갔다. 심지어 구금한 시위대를 성폭행하고, 월드컵에서 미국에 패배한 것을 자축한 27세 이란 청년을 살해했다.
시위대는 전국 곳곳에서 상점 파업을 이어가며 저항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의 여동생 마저 그를 독재자라 부르며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⑦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선전…바이든 국정동력 유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1·8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처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 의원이 지난 6일 공화당 허셀 워커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과반이 넘는 51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49석이 됐다. 다만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의석은 50석으로 한 석 줄었다. 하원에서는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22석을 확보했으며 민주당은 2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초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이른바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해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초에 대선 출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하원의원 4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앤디 김 의원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⑧ 기후변화로 재해 계속…홍수부터 지진, 허리케인까지
올해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재해가 곳곳에서 터졌다. 파키스탄에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 홍수 사태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면서 도로와 가옥, 농작물이 떠내려가고 약 1700명이 사망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올해 파키스탄의 빙하호에서 분출된 빙하수 규모가 예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파키스탄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유엔 측은 손실과 피해를 모른척 할 수 없다며 전세계가 지원을 위해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주에는 허리케인이 강타했다. 미국 플로리다에는 이언(Ian)이 1000년에 한번 올 홍수를 동반하면서 침수가 발생하고 전력까지 차단돼 대대적인 대피행렬이 이어졌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는 피오나(Fiona)가 2017년 마리아 이후 큰 타격을 끼쳤다. 4등급으로 강해진 로슬린(Roslyn)도 멕시코 중서부를 강타했다. 이전보다 파괴력이 커진 배경으로 기후변화가 꼽힌다.
⑨ 돌아온 룰라, 브라질 첫 3선 대통령…남미서 좌파 돌풍
올해 10월 치뤄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중남미 주요 6개국(브라질·멕시코·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페루)에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경쟁자인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12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룰라 대통령은 50.9%의 득표율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49.1%)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에서 제2의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8년 12월 멕시코 첫 좌파 정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이 탄생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2019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페론주의자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당선됐다. 2020년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우파 후보를 이겼다. 지난해 페루 대선에서는 좌파 초등교사 출신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당선됐다.
⑩ 中 코로나 봉쇄 항의 백지시위 국면 속 장쩌민 사망
중국 각지에서 ‘제로 코로나’ 초강도 방역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적 그룹’으로 분류되는 ‘상하이방’의 ‘태두’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이 사망했다. 장 전 주석은 11월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상하이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백혈병 및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백지 시위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은 물론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홍콩, 대만,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들불처럼 번진 데 이어 장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12월 6일 열린 추도대회에서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위자들을 간접 경고하기도 했다. 백지시위를 통해 국민의 불만을 확인한 중국 정부는 12월7일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가지 방역 최적화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이는 11월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으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6.10.22(목) 1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