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지상드론 공급사 시설 방화… “정보기관이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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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22(목) 17:34
국제
러시아, 우크라 지상드론 공급사 시설 방화… “정보기관이 사주”
  • 입력 : 2026. 09.30(수) 16:58
에스토니아가 지난 8월 수도 탈린의 방산업체 밀렘 로보틱스 시설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주한 파괴공작으로 공식 규정했다. 러시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29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국내보안국(KAPO)이 밀렘 시설 방화 사건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 정보기관이 지시한 계획적 행위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KAPO는 러시아가 공격을 “사주했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러시아에 직접 돌렸다.
에스토니아 외교부에 따르면 방화는 지난 8월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KAPO는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이번 공격의 수법이 유럽에서 벌어진 다른 파괴공작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밀렘 로보틱스는 군사용 로봇과 자율주행체계를 개발하는 에스토니아 방산업체다. 아랍에미리트(UAE) 방산기업 EDGE그룹이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궤도형 무인지상차량(UGV)인 THeMIS를 생산한다.
THeMIS는 병력 대신 위험지역에서 물자를 운반하거나 부상자를 후송하고 정찰·전투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른바 ‘지상드론’이다. 밀렘에 따르면 2025년 10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15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네덜란드가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150대 이상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밀렘 측은 브레이킹디펜스에 “우리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고 나토 회원국과 그 군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공격을 받은 이유인지는 수사에서 규명될 문제라고 밝혔다.
방화로 회사 운영이나 고객에 대한 차량 인도에 실질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밀렘 측은 밝혔다.
KAP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산업체, 특히 드론 기술 관련 기업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표적이 돼왔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러시아가 유럽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스토니아가 국내 안보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혔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대사관의 임시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차흐크나 장관은 방화를 실행한 이들이 체포돼 더 이상 에스토니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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