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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 등의 자료를 토대로 중동 원유 수출이 크게 회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Kpler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9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1632만8000배럴로 추산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가장 많다. 전쟁 직전인 2월 하루 1951만3000배럴보다는 약 320만배럴 적어 전쟁 전 수준의 80%에 조금 못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9월 하루 약 971만9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은 8월 하루 244만6000배럴에서 9월 약 540만배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이동한 선박은 집계에서 빠져 실제 운송량은 더 많을 수 있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20~14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유조선이었다. 당시 이 항로를 통해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원유가 이동했다. 교전이 격화하고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차단했을 때는 통과 유조선이 하루 2척까지 줄었다.
이 같은 흐름 회복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군사·경제 압박에 맞서는 지렛대로 활용해 온 이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제약된 상황에서도 다른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계속 대규모로 이동한다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협상에서 갖는 효과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부인한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여전히 “군사적 충돌”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 측이 선박 통행을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29일 원유 운반선을 포함한 선박 3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역시 위험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브렌트유는 29일 배럴당 102.59달러로 2.6% 떨어졌지만 9월 전체로는 약 13% 오른 수준이었다. 시장은 중동 원유 수출 회복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경계하고 있다.
유조선 보험료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전나 스트리터 웰스클럽 수석투자전략가는 원유 운송이 늘었지만 지역 내 위험 탓에 보험료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젤과 휘발유 등 정제유 공급도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각국이 공급 충격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많이 사용한 만큼 다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를 흡수할 여력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2026.10.22(목) 1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