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아픈 봄’ 세월호...“더디고 더딘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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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6(목)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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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아픈 봄’ 세월호...“더디고 더딘 진상규명”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
희생자 수습 팽목항 유족 등 100여명 참석
참사 일자 오후 4시16분 맞춰 추모 묵념도
“조속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체계 갖춰야”
  • 입력 : 2024. 04.16(화) 17:42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여전히 아픈 봄입니다. 진상규명은 더디고 참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희생자들이 수습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시민 100여명은 참사 교훈을 되새길 추모 공간과 안전 사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진도연대는 이날 오후 진도 팽목항(진도항)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기억식을 열었다.
추모제는 ▲민중의례 ▲유족 인사 ▲추모사 ▲추모공연 ▲희생자 일대기 낭독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과 예술인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노래·공연을 했다. 추모 묵념은 참사를 애도하는 사이렌에 소리에 맞춰 오후 4시16분부터 약 1분간 진행됐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촉구하며 8년간 팽목항을 지킨 유족 고영환(55)씨는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목이 멘 채 인사말을 이어갔다. 잠시 발언을 멈추고 참아온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참석자들도 엔지니어를 꿈꾼 단원고등학교 2학년 희생자 고(故) 고우재군의 일대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유족 고영환(55)씨는 “진상규명은 제대로 된 것 없고 참사는 반복된 채 또다시 10번째 가슴 아픈 봄을 맞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세월호 10주기 전환점을 맞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만들어야 할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신민식 진도교육회의 상임대표는 “아이들이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세월호 참사는 인재였다”며 “제22대 국회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안전 사회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세월호참사10주기진도연대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기억식을 열었다.
이른 오전부터 팽목항에는 노란리본 달기, 304명 희생자 이름 적기, 깃발 만장 달기 등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전국 예술인들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그리고 장식한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진도소포걸군농악보존회는 풍물패와 함께 팽목기억관에서 기억의 벽 방파제까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기억밟이 질굿’을 열었다. 진도씻김굿으로 억울하게 숨진 영혼을 위로하기도 했다.
희생자들이 수습돼 ‘기다림·통곡의 항구’로 불리는 팽목항에는 대형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려는 추모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은 방파제에서 빨간 등대까지 약 200m를 향하며 참사 10년의 세월을 실감했다. 추모객들은 방파제 노란리본 조형물 앞에 헌화하며 미수습자를 위한 기도를 했다.
희생자의 친구라고 밝힌 청년 2명은 눈시울을 붉히며 등대 앞 우체통에 추모 편지를 넣기도 했다.
노란 리본이 달린 등대 앞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다발, 음료, 과자가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온 김용성(40)씨는 희생자들을 위해 향을 피운 뒤 합장했다.
매년 참사 주기에 맞춰 팽목항을 찾는다는 김씨는 “300명이 넘게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을 안진다”며 “세월호 책임자들과 참사를 폄훼하는 이들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에서 온 유족 정유선(63·여)씨는 추모 공간에서 먼저 떠난 조카의 이름을 발견한 뒤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는 “추운 바다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두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온선(15)군은 “잊으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꼭 기억합시다’라는 추모문구를 적었다.
조기윤 기자 jky2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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