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6일 오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점심과 조사 도중 짧은 휴식을 부여했고 김 여사도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당초 예정 시각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면서 오전 조사는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본격적인 의혹 수사는 오후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23분부터 휴식 10분을 빼면 총 1시간26분 동안 김 여사에 대한 오전 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특검의 소환 시각은 이날 오전 10시였으나 김 여사는 이보다 30분 전에 사저를 출발해 9분 늦게 도착했다.
특검은 예고한 대로 티타임 없이 김 여사를 사무실에 입장한 지 9분 만에 조사실로 들여 보냈다. 이날 민중기 특검이나 특검보가 김 여사를 대면한 적은 없다고 한다.
조사에는 김 여사 변호인인 채명성(사법연수원 36기)·최지우(39기)·유정화(42기) 변호사가 함께 입회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 중에 있다.
초반 30~40분 가량은 통상의 첫 피의자 조사와 같이 신상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어 한문혁(사법연수원 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오전 조사를 마친 후 특검이 사무실 내에 마련한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1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경호관이 지참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특검은 조사를 오후 1시부터 재개했다. 오후 2시14분에 10분, 오후 2시39분에 30분의 추가 휴식을 부여했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점심과 총 50분의 휴식을 빼면 조사 시간은 누적해 3시간46분 정도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3시께 기자들과 만나 “현재 조사는 절반 약간 넘은 상황”이라며 “절반이라는 것은 저희가 준비한 피의자 신문 기준”이라고 말했다.
종료 예상 시각과 관련해 “(조서) 열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 언제까지 이어질지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조사 공간은 통상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 공간과 비슷한 형태로 검사와 속기사가 배석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의 건강 문제 때문에 휴식을 부여한 것인지 묻자 “필요에 의해서 그때 그때 피로도가 쌓이는 것에 따라 적절히 쉬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김 여사 측이) 심각하게 건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도 이날 오후 “감사하게도, 특검 측 검사들이 여러모로 배려해 줘서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특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이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및 ‘공짜 여론조사’ 의혹과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등 사건의 순서로 김 여사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료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일부 매체에서 김 여사 변호인이 요구한 대로 조사가 오후 6시께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특검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오후 9시를 넘겨 심야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당사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문 특검보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서로 이야기 오갈 시각은 아직 아니다”라며 “(심야조사 관련 결정은) 오후 6시쯤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에 정해진 수사 대상의 유형만도 16가지에 달하는데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 등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건도 허다하다.
장세종 기자 nak0191@hanmail.net